[ 아이에게 ] 

아이야

내 귀한 사람아 

오늘도 세상 파도 격랑에

너를 담은 갈대상자 띄워 보내며

기도한다 

산다는건

그래, 쉬운 길은 아니지

안간힘 한숨 녹은 까만 밤

쓰디쓴 시간만큼이나 간절한 바램 

세상 따위 

뭐든 밟고 딛고 올라서라고 

빛나는 인생이란 그런거라고 

재촉하더라도

날카로운 날을 숨겨

쾌락으로 화려하게

너를 유혹할지라도 

허나 아이야

찬란하다고 다 빛이 아니며

반짝인다고 다 보석이 아니지 

조금 늦어도 

너무 숨차게 뛰지 않아도

너는 자라고 있어 

너는 잘하고 있어

들릴거야 

마음의 방향 하늘의 소리 

빚어지고 다듬어져

나무가 되고 숲이 되고

강을 안아 바다가 되고

이윽고 별을 품어

우주가 되리라 

부디 올곧게 서기를

정직하기를

성실하기를

유연하기를

소박하기를

매사 감사하기를

그래서 늘 행복하기를 

사랑하는 아이야

내 귀한 사람아

 

오늘 아침 고3 아들에게 보낸 카톡을 공유해요

복사하셔서 우리 아이들에게 카톡전송.. 허락합니다^^

 

글과사진/ 정혜정(야탑1교구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