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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나눔] 예수님 자랑과 목사님 플렉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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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지민 |
날짜 | 2024-07-06 |
조회수 | 3383 |
30년 전쯤 한 대형교회 중고등부 담당 목사님과 그를 도와 사역하던 한 전도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전도사님은 매주 목사님의 설교를 녹음하여 기록으로 남기고 업로드하는 일을 했습니다.
어느 주일 전도사님이 노트북(or 저장 장치)을 분실하여 설교녹음 파일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전도사님은 밤이 늦어 새벽으로 향하는 시간까지 찾으려고 백방으로 돌아다니다 결국 찾지 못하고 목사님께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울고 싶은 심정으로 사실을 알렸을 때 전화 너머로 들려왔던 목사님의 한마디는 전도사님의 나머지 인생에 큰 울림이 되었다고 합니다.
“ 너 거기 어디니?”
목사님은 그 늦은 시간에 종일 사역으로 파김치가 되셨을 몸을 이끌고 전도사님이 계신 곳으로 와 밥은 먹었는지 챙기시며
‘설교.. 그거 중요하지 않다. 빨리 말하지 왜 이 시간까지 이러고 고생을 했냐’ 시며
너그러운 이해와 따뜻한 격려를 해 주셨다고 합니다.
20년 전 쯤 그 목사님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교회가 학교를 빌려 예배공간으로 쓰다 보니 학교 마당에 있는 조경 잔디에 줄을 둘러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여섯 살바기 꼬마 소녀가 그 줄에 걸터앉아 앞뒤로 몸을 밀며 그네처럼 놀고 있는 것을 본 경비아저씨는 거기 들어가면 안 된다고 불호령을 내리셨습니다.
꼬마는 아저씨의 큰 소리에 무안하고 놀라 울음보를 터뜨렸습니다.
이때 목사님께서 지나시다가 아이가 왜 울고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소녀의 엄마는 잔디에 들어가 경비아저씨께 혼났다고 사정을 설명했는데
목사님은 어쩔 줄 모르시며 “ 아휴.. 좀 들어가도 되는데...” 하고 아이 편을 들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울음을 뚝 그치고 이후 좀처럼 울지 않는 사람으로 자라
무대 공포증을 의심하면서도 노래를 놓지 않은 무명가수가 되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는 얘기겠지만 첫 이야기는
담임 목사님과 지금은 일만 성도 파송으로 분립 개척하신 G시 J교회 S목사님의 ‘S교회’ 시절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에 나오는 꼬마의 엄마가 바로 저인데 저와 관련하여 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10여년 전 쯤 사춘기를 심하게 앓던 저희 조카를 당시 중고등부 섬기시던 S목사님께서 잘 양육해 주셨습니다
늘 잘못을 바로잡는 공의의 측면보다 허물을 덮어주고 사랑으로 기도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언니는 S 목사님께 항상 감사했지요.
2년 전 일만 성도 파송 당시 29개 교회의 담임목사님들은 제비를 뽑아 각 지역으로 파송되신 것을 다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S목사님은 G시에 가시게 되었고 장소를 알아보시던 중 H학교를 알아보게 되셨고
공교롭게도 저희 언니가 H학교의 교감이 되어 있었습니다.
우연이었을까요?
G시와 가까운 기도원에 기독교관련 컨퍼런스가 있었습니다.
계획에 없는 부르심으로 참석하였다가
이슬람권에서 초대교회 때와 같은 기적을 일으키고 계신 하나님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중국에도 아프리카에도 복음을 주시고자 엄청난 일들을 행하셨던 하나님의 열심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의 삶 가운데도 주님은 쉬지 않으시지요.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이 복음 듣고 돌아와 주님 품에 안기길 바라시는 뜨거운 사랑을 멈추지 않고 계시는데,
왜 우리는 이 기쁜 소식을 서로 나누기 힘들게 되었을까요?
‘안 좋은 소식은 빠른 소문이 되고 이슈화되는데 기쁜 소식은 왜 좀처럼 나누지 않고 있을까?
우리의 자랑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인데 그 분이 하시는 일은 왜 이런저런 이유로 쉬쉬해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기도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J교회에 들렀습니다.
여름 수련회 및 각종 행사 스케쥴로 바쁘신 S 목사님을 딱 15분 만나 뵙고
그간 하나님께서 하신 놀라운 일들을 대략이나마 듣고 왔습니다.
괄목할 만한 일들과 주님을 자랑할 일들이 두 살 된 분립개척교회에 풍성하게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또 담임목사님이 꿈꾸셨던 일들이 흩어진 교회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일이 다 적어 알리고 싶었으나 행여 생각지 못한 다른 부작용도 감안하여 추후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컨퍼런스에서 만나는 분들과 통성명 할 때 분당우리교회를 다닌다고 하면 다들 훌륭한 목사님께 배운다고 부러워하십니다.
그럴만 하지요. 서두에 두 일화에서 보듯이 우리 목사님은 예수님을 따라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그런 목사님께서 허물을 덮어주시고 기다려 주시는 것을 받아 누리고서 지금의 저는 어찌하고 있나 돌아보았습니다.
고개를 들 수 없게 부끄럽지만 눈물로 회개하고 정죄에 매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신 저도 일만 달란트 탕감받고 백 데나리온 받아내는 사람만은 되지 않겠노라 다짐해 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 귀한 목사님과 건강한 교회를 만나게 해 주신 은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