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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은혜나눔] 빈자리_양집사님을 기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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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홍기 |
날짜 | 2024-09-03 |
조회수 | 1590 |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오늘 새벽 4시 좀 지나서 일어났습니다. 오늘의 묵상 “엘리야에서 엘리사로”를 듣고, 한구절 묵상을 마치고 시간을 보니 막 4시 44분을 지나고 있습니다. 순간, 4주 전 오늘 이 시각에 양집사님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는 지난 금요일(8월30일) 개강기도모임에서 양집사님의 빈자리를 가슴으로 입술로 순원들과 나누면서, 조시를 홈페이지에 올리자고 했는데 차일 피일 미루었습니다. 이제, 바로 지금 실행에 옮기게 하신 이유를 알듯합니다.
~~~
샬롬!!
‘따로 또 같이’
목사님께,
어제 무거운 마음으로 (브라보 시니어) 개강기도모임에 참석하였습니다.
오는 금요일 개강기도모임을 앞두고 순장으로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양집사님의 빈자리를 순원들과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기도모임을 가져야 할지 막막한 마음이었습니다.
제일 앞자리에서 순서지의 찬양을 부르고,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개인 카톡에 메모도 하였지만 먹먹한 마음은 여전히 그대로였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마지막에 순서지에 있는 찬양 대신에 찬송가 (314장)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으로 부르자는 마음을 주셨다고 하시면서 첫 소절을 부르는데 앞에서 가졌던 답답한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그래, 앞서 가신 양집사님도, 남아 있는 순원들도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하는 성도의 삶을 살아가자는 다짐으로 새학기를 출발합니다.
감사합니다.
~~
아래는 양집사님을 생각하며 조시를 지었습니다.
순원들과 이00권사님과 공유하였습니다.
조시를 쓰고자 했던 마음을 갖게 된 배경을 카톡으로 나누었습니다.
8월7일(수요일)
[오전 11:47] 저는 11:30분 순장반 번개팅 잠간 참석했다가 14시 입관예배에 가려고 합니다.
[오후 11:03] 잠자리에 들기 전에 글을 올립니다.
오늘 장목사님이 입관예배를 마치고 유족께서 대표로 말씀하시라고 하시는데, 이권사님이 양집사님의 동생, 시동생분에게 부탁하시더군요.
동생분은 ”형님은 하늘 아래서 선하게 살았습니다.”라면서 울먹이시더라구요.
순간, 양집사님의 기도제목이 떠올랐습니다.
[오후 11:05] 목사님의 뒤를 이어서 동생분하고 조문하는데 저절로 포옹하면서 귀에 속삭였습니다. 형님이 늘 동생과 누님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예수 믿으세요. 울먹이더군요.
이어서 둘째 누님을 찾았습니다. 이권사님이 친히 누님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누님의 손을 꼭 부여잡고 양집사님이 늘 성경말씀도 보내시고 우리들에게 기도부탁하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예수 믿으세요.
이제, 주님이 일하십니다.
[오후 11:06] 오늘, 우리 다락방 종강 모임 때 양집사님과 함께 식사했던 판모밀집에서 순장반 번개팅 점심을 같이 했습니다. 그날, 종강 모임에서 양집사님이 식사를 내셨죠. 우린 이미 천국 잔치를 벌였습니다.
그 아쉬움을 달래고자 조시를 받칩니다.
내일 발인예배에서 천국환송 인사를 나누겠습니다.
~~
조시
집사님,
집사님은 천국을 품고 살았습니다.
천국은,
체격도 건강도 아니라
천국은, 주님이 주십니다.
그저 주님의 은혜입니다.
집사님은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쉐르빌에서 드림센터까지
2.1km 33분 3,231 걸음으로
시니어1남 다락방에
천국을 실어나르셨습니다.
집사님은
우선 먼저, 장모님의 평안한 천국맞이를 기도제목으로 꼽았습니다
지금도 천국에서 장모님의 방석을 덥히고 있으시죠.
집사님,
우리는 똑똑히 기억합니다.
형누님 동생, 형제들의 영혼을 위해
애끓는 마음으로 울먹이던 목소리, 눈가에 맺힌 눈물을...
”형님은 하늘 아래서 선하게 살았습니다.”
이 한 마디에 집사님의 기도는 응답되었습니다.
우리는 믿습니다.
그 착한 형님, 그 착한 동생을 따라
형제들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집사님,
꽃송이 속에서 엷은 미소 지은 모습이 사뭇 서구적입니다.
두 딸이 아빠를 너무 너무 사랑하여
아빠의 풍모를 닮은 친구들을 배필로 맞이하였군요.
손녀 손자는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Grandfather is the ancestor of faith and disciple of Jesus.
할아버지는 믿음의 조상이고 예수님의 제자입니다.
그렇게 믿음의 양씨 가문은 전세계로 퍼져 나갑니다.
집사님,
천국문에 이르러 아내에게 처음으로 고백하셨다구요.
“당신 덕분에 하느님 대신에 하나님을 알게 되어 너무 고마웠소.”
그 한마디에 권사님은 하나님 아버지께 감격의 기도를 드립니다.
“이제, 눈물도 없고 아픔도 없고 고통도 없는 천국에서 잘 지내요.
요단강 건너가 만날께요.”
이제, 집사님은 이 땅에 보내신 아버지의 뜻을 모두 이루셨습니다.
이제, 하얀 모시 중절모를 쓰시고 소풍 온 이 땅에서 본향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이제, 앞에 놓인 마지막 중절모에 우리에게 들려주신 기도제목을 가득 채울께요.
집사님은 병상에서도 말씀을 나눠 주셨습니다.
(네비게이토) 60구절 마지막 말씀은 천국에서 읽으셨죠.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태복음 5:16)
“In the same way, let your light shine before men, that they may see your good deeds and praise your father in heaven.”(Matthew 5:16)
주님의 은혜라...
2024.08.08.목요일
시니어0남 다락방 일동
p.s. 양집사님은 결혼 한 지 얼마 안되어 아내 이권사님의 권유로 입교하였습니다.
늘 양집사님이 시니어1남 다락방에 함께 계시리라 믿습니다. (2024-09-03 11: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