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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은혜나눔]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온 십자가 - 보라, 나를 위한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글쓴이 김경용
날짜 2026-04-04
조회수 2122

이천 년 전에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 어떻게 나의 죄까지 대신 지셨다는 것인지, 저는 오랫동안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나는 그때는 물론, 그 이전에도 존재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예수님께서 나의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늘 마음 한편에 남아 있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기에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었지만, 그 진리가 가슴 깊이 내려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말씀이 제 안에서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한 때는 기억나지 않지만, 약 10년 전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저는 예수님이 단순한 역사 속의 인물이 아니라, 시간과 역사를 초월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요한계시록 22:13)

 

이 말씀처럼 주님은 시간의 시작과 끝을 모두 아시는 분이시며,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렇다면 아직 태어나지 않았던 나의 삶과 나의 죄까지도 이미 알고 계셨다는 사실이 제 마음에 받아들여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는 단지 그 시대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했던 모든 사람, 그리고 앞으로 존재할 모든 사람의 죄를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나의 죄도, 나의 연약함도, 나의 모든 실패도 이미 알고 계시고, 그 모든 것을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형벌을 받으셨다는 사실이 제 마음 깊이 와닿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그동안 수없이 들었던 말씀이 처음으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세례 요한의 고백이 더 이상 지식이 아니라 제 마음의 고백이 되었습니다.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한복음 1:29). 그리고 예수님의 이 말씀도 제 안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태복음 26:28)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막연히 ‘세상을 위한 사건’이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한 사건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성금요일과 부활절을 맞이할 때마다, 저는 이 은혜를 다시 묵상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나를 위해 지신 그 십자가를 생각하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사가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옵니다. 내가 감당할 수 없었던 죄의 값을 주님께서 대신 치르셨고, 나는 그 은혜로 오늘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는 고백합니다. 주님은 나의 모든 죄를 이미 아시고, 그 값을 십자가에서 완전히 치르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 은혜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이 놀라운 구원의 은혜에 그저 감사하며, 남은 삶 동안 이 은혜를 기억하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주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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