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울고 함께 웃는 분당우리교회

www.woorichurch.org

분당우리게시판

분당우리게시판은 우리교회 성도들의 나눔을 위한 공간으로 실명제로 운영됩니다.
개인의 소소한 일상, 은혜 받은 내용, 감사 내용을 나누어주세요.

제목 [은혜나눔] 가지치기
글쓴이 문효숙
날짜 2026-08-12
조회수 2321

1.

안녕하세요?

오늘 새벽은 한결 선선한 것이 곧 가을이 오려나 싶습니다.

어제 제가 존경하는 은사님과의 교제 중에 받은 은혜를 나누고 싶어 글 올려 봅니다.

 

모임 후, 감사의 편지를 썼는데,

새롭게 다시 정리하려니 어려워 그 내용 그대로 올립니다.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어찌 아끼지 않으랴" 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하나님, 무슨 말씀이신지 머리로는 알겠는데요. 그래도 뭔가 공평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요. "

하면 원망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원망에 대한 답을 찾았기에 공유하고 싶어 올립니다.

 

 


2.

교수님, 오늘은 날씨가 한결 선선하네요. 간밤에 편히 주무셨는지요?

어제 바쁘신 행정 마감 일정 중에도 "좀 더 기다려 보라" 시며 반갑게 맞아주시고, 

손수 보쌈과 겉절이, 문어숙회, 오이냉국과 매생이국까지 정성껏 차려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김치 하나만 놓고 먹어도 감사하다"며 찾아간 제자에게 차려주신 온기 가득한 집밥은, 

지쳐 있던 제 마음을 따뜻하고 든든하게 채워주는 큰 위로였습니다.

식사하며 함께 보았던 옥상 정원의 풍경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폭염 속에서 돌봄 없이는 살 수 없는 생명들이 조금이라도 더 견딜 수 있도록 

노란 그늘막을 쳐주시고, 앙증맞은 우산까지 씌워주시는 모습, 

그리고 벽에 걸려 있던 마른 꽃들까지… 

교수님의 내면이 그대로 투사된 듯 다정해서, 하나하나 눈길이 가지 않는 것이 없었습니다.

다양한 꽃들만큼이나 각양각색인 화분들도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크기와 색깔, 높이와 너비가 저마다 다른 모습 그대로 놓인 소박한 화분들을 보며, 

상처의 깊이와 크기가 다른 내담자들을 품어내시는 내공과 더불어 

교수님의 순박한 내면을 발견한 것 같아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사부님께서 가져오셨을 법한, 조금 생뚱맞은 위치에 놓여 있는 피규어들은 유쾌한 기쁨이었습니다.^^

때와 장소를 고려하며 가지치기하는 이치를 들려주신 순간은 

마치 한 편의 울림 있는 설교 예화를 듣는 듯했습니다.

꽃을 계속 보기 위해 자르는 시기와 위치를 고려한다는 말씀 속에서 정원사의 마음을 읽었습니다. 

잘려 나가는 꽃은 잠시 아프겠지만, 

더 예쁘고 풍성한 꽃을 오래 피워내기 위한 정원사의 마음이기에 

"왜 나만 자르시냐"며 공평치 못하다고 항의할 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그 깨달음 덕분이었을까요? 니느웨가 망하지 않나 지켜보던 요나에게 

하나님께서 "내가 어찌 아끼지 않겠느냐"고 하시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왜 저한테만 그러시나요, 저분도 만만치 않은데요" 하며 

하나님께 투정 부리던 제 안의 뾰족한 가시가 부드럽게 수그러드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꺾인 제 가지 옆에 새롭게 피어나는 작은 꽃봉오리가 보입니다.

 한때 원망스러웠던 그분의 곁가지에도 새로운 색과 향기를 지닌 꽃이 피어난 것이 보입니다. 

 

우리는 정원사의 목적과 이유 있는 가지치기로 인해 잠시 아파하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더욱 성장하고 풍성해지며 아름다워지나 봅니다.

바쁜 일정 중에도 결국 함께 식사할 수 있게 하시고, 

그 자리에서 이토록 귀한 가르침을 듣게 하신 환경 역시 

제 안의 가시를 다정하게 떼어내시는 하나님의 손길이었음을 깨달으니 감사의 기도가 나왔습니다.


나누어 주신 따뜻한 밥상과 지혜로운 말씀, 

그리고 다정한 배려를 마음에 깊이 품고, 

앞으로도 크리스천 상담사로서 겸손히 발걸음을 이어가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교수님의 일상과 옥상 정원에도 늘 평안과 기쁨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밴드 URL 복사 단축URL 복사
SORT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3003 [은혜나눔] 아무도 보지 않아도 N 박 범 삼 2026.09.10160
3002 [은혜나눔] 2026.08.30.[주일예배] 삶의 질서 바로잡기 _ 창세기 35장 김수진 2026.09.05524
3001 [은혜나눔] "그런 사랑" 찬양곡 연주올려드립니다. 안철호 2026.09.05479
3000 [은혜나눔] 아무도 막을 수 없었던 광인, 예수님이 나타나자 벌어진 일! 박 범 삼 2026.09.02602
2999 [은혜나눔] 2026.08.23. [주일예배] 새로운 출발을 위해 주시는 말씀 _ 창세기 35장 김수진 2026.08.291039
2998 [은혜나눔] 찬양할때 입도 벙긋도 안하는 남편이 가끔 감동을 줍니다 김현숙 2026.08.291128
2997 [은혜나눔] 달콤한 말씀, 쓰디쓴 순종, 그리고 함께 걷는길 - 박승규 목사 장귀일 2026.08.271199
2996 [은혜나눔] 403 문혜영 2026.08.271730
2995 [은혜나눔] 냉잔치국수를 꼭 드세요. 이홍기 2026.08.241606
2994 [은혜나눔] 8월 23일(일) 창세기35:1-7 < 새로운 출발을 위해 주시는 말씀 > 김동욱 2026.08.231383
2993 [은혜나눔] [주일말씀] 새로운 출발을 위해 주시는 말씀 이종환 2026.08.231391
2992 [은혜나눔] 바쁘게 살다 보니 이런 풍경을 잊고 살았습니다 박 범 삼 2026.08.221450
2991 [은혜나눔] 2026.08.16. [주일예배] 쉼이 없는 당신에게 _ 히브리서 4장 _ 하진호 목사님 김수진 2026.08.221458
2990 [은혜나눔] 작은 섬에서 만난 하나님의 꿈 김정나 2026.08.191712
2989 [은혜나눔] 야구 단상 (흔들리지 않는 평안) 김강래 2026.08.17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