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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을특새 은혜나눔] 고난주간묵상 7/17 우리를 부르시는 그리스도
글쓴이 송현석
날짜 2026-03-23
조회수 6904

260323 7_17 우리를 부르시는 그리스도.png

 

https://www.europejournal.eu/?p=4191

 

Fig.-22.jpg

 

 

묵상 길잡이

도메니코 기를란다요(이탈리아)의 ‘첫 제자들을 부르심’은 갈릴리 바닷가에서 제자들을 부르는 장면을 독특한 각도로 해석하여 한 그림에 담았습니다. 그림 왼편에는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안드레를 부르시는 장면, 오른편에는 야고보와 요한을 부르시는 장면을, 그리고 중앙에는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단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또 하나 독특한 점은 당시 작가가 살고 있던 15 세기의 인물들이 그 장면에 함께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을 부르시는 그 장면에 당시 사람들을 초대한 것입니다.

 

이 그림에서는 예수님의 부르심이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사건’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고난주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는 십자가를 과거의 한 이야기로만 보기 쉽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늘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말씀하시며 부르고 계십니다. 각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 공동체에서, 사회의 한 가운데서 우리는 이 부르심을 다시 한번 떠올려봅니다.

 

그림 속 제자들은 그물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주님께 모든 것을 내어 맡기기로 결단합니다. 나는 오늘 무엇을 붙들고 있습니까. 예수님의 부르심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묵상 일기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마음에 떠오른 생각이나 감정을 자유롭게 적어보세요.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 북쪽에 있는 이 그림 위에는 대리석에 다음과 같이 새겨져 있다.

 

CONGREGATIO POPVLI LEGEM EVANGELICAM ACCEPTVRI

꽁그레가치오 뽀뿔리 레겜 에반젤리캄 악셉투리

"The gathering of the people who are about to receive the evangelical law"

더 개더링 오브 더 피플 후 아 어바웃 투 리시브 더 에반젤리칼 로

복음의 법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모임

 

과연 이 그림에는 정말로 그런 사람들만 그려 넣었을까? 그렇지 않다. 당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던 수 많은 메디치 가문의 인물들이 이 그림에 등장한다. 그러나, 지금은 이 그림을 보는 어느 누구도, 심지어 메디치 가문의 후손조차도 특별히 교육받지 않았다면 그들이 누군지 알 수 없을 것이라 나는 추정한다.

 

이 그림이 오늘 내게 주는 메세지는 세상과 사람의 영향력과 권력은 불과 수 백년도 지속하지 못하는 반면,태초부터 나를 사랑하시고 그런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와 물을 쏟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후 삼일 만에 부활하신 나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어떤 형태로든 영원하다는 진리다. 그럼에도 오늘 나는 살아가며 또 세상과 사람에 눈과 마음이 팔려 이생의 자랑과 안목의 정욕과 육신의 정욕에 휘둘리며 살 것이 틀림없다. 바로 그 순간, 나는 오늘 이 그림 속 유일하게 지금까지 인류 전체가 알아 볼 수 있도록 영원한 복음을 내게 주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제자 베드로와 안드레, 그리고 사도 요한과 야고보의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과연 내가 지금 복음의 법이 다스리시는 삶을 살아내고 있나 다시 한 번 마음과 생각과 말과 행동 속에 새기려 한다.

 

나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은 영원하다. 나는 내 삶으로 이 진리를 확증하고 싶다.

 

*대리석 구절 속 LEGAM의 의미

-라틴어로 법을 의미하는 'LEX 렉스'의 단수 목적격 형태. 재미있게도 이 단어의 어원이 되는 헬라어 '레고 λέγω lego'의 형태가 드러난다. 레고는 진리를 의미하는 '로고스 λόγος Logos'의 어원이기도 하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이시라는 요한복음 1장 1절의 '말씀' 역시 이 로고스를 사용한다. 내게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아니라 베드로 자신의 교회의 반석이 된다는 해석으로 그를 제 1대 교황으로 삼아 이룬 가톨릭 교회가 유독 이 구절에서는 '복음의 말씀'이라 해석 가능한 구절이 교회, 즉, 사람들의 모임과 함께 대리석에 영원히 기록되었다는 사실이 매우 재미있게 느껴졌다.

 

오늘의 적용

예수님이 오늘 나의 일상에 찾아와 나를 부르신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드릴지 적어봅시다.

 

지금까지 갈망하며 헤메이던 삶의 목적과 의미와 이유를 제게 주셨으니, 결단하고 제게 주신 유일한 삶의 목적, 저를 창조하신 이유, 예배와 말씀 묵상과 기도와 찬양과 감사를 죽는 날까지 전심전력으로 전념하며 살아내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셔서 이 고백을 삶으로 확증할 수 있도록 제게 힘과 용기와 지혜와 사랑과 기쁨 주시기를, 기쁨 중에서도 헤도니아 ἡδονή, hēdonē 가 아니라 에우다이모니아 εὐδαιμονία eu̯dai̯monía 를 제게 쏟아 부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가시면류관.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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