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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을특새 은혜나눔] 고난주간묵상 10/17 하늘에서 바라 본 십자가
글쓴이 송현석
날짜 2026-03-26
조회수 6875

고난주간묵상 10_17 하늘에서 바라 본 십자가.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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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길잡이

전통적인 십자가 그림은 대개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시선으로 그려집니다. 그러나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í)의 〈십자가의 성 요한의 그리스도〉는 우리를 전혀 다른 자리로 이끕니다. 십자가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구도 속에 담아, 하나님의 관점에서 그 장면을 보게 합니다. 인간의 눈높이가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에서 바라본 십자가입니다. 그리고 그 위대한 시선 아래에는 잔잔한 바다와 작은 배가 떠 있습니다.

 

우리는 십자가라는 영원의 사건과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한 화면 안에서 만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작가는 십자가의 완성이 우리의 일상을 향하고 있음을, 그 두 시선이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음을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성도의 일상은 십자가의 은혜 아래 살아가는 인생이 됩니다. 그림을 통해 오늘 우리의 일상 한복판 위에도 십자가가 서 있음을 기억하길 원합니다. 오늘 하루, 분주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보십시오. 나아가 내가 서 있는 자리 위에 드리워진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해 보십시오.

묵상 일기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마음에 떠오른 생각이나 감정을 자유롭게 적어보세요.

오늘 아침부터 묵상하고 있는 마태복음 26장과 묘하게 어우러지는 오늘 고난주간 묵상. 마태복음 26장에서 내 눈에 그리고 마음에 가장 깊이 와서 박히는 구절은 56절

 

마태복음 26장

56 그러나 이렇게 된 것은 다 선지자들의 글을 이루려 함이니라 하시더라 이에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시기 전, 십자가 사건 이후 제자들과 갈릴리에서 만나자고 이미 말씀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지자들의 글을 이루려 함이니라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시자마자 '이에'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했을 때, 예수 그리스도의 머릿 속에는 이미 오늘 달리의 그림과 같은 장면이 떠오르고 있었으리라 상상해 보게 된다.

텅 빈 갈릴리 호수에서 정처없이 버려두었던 그물을 다시 배에서 끌어내며 갈리리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저 한 사람은 과연 내가 아닐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 나의 삶과 도대체 무슨 상관있겠냐는 심정으로 배를 호수로 띄우지도 못하고, 그물만 허우적 끌어내고 있는 나를 이미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내려다 보고 계신다. 어제 수요예배 말씀처럼, 나의 환경과 조건에 상관없이 나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태초부터 먼저 하신 사랑은 영원히 변치 않고 그렇기에 그의 구원 섭리도 전혀 미동도 없이 흔들리지 않는다. 조용히, 그리고 잠잠히 십자가에 달린 고통 속에서도 나의 주인이시자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갈릴리로 도망쳐 다시 세상과 사람 속으로 돌아가려는 나의 허망한 모습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 계시는 것이다.

그의 몸이 십자가에 높이 달려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축 쳐져 있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혀 피와 물을 다 쏟으신 상태에서도, 정처없이 도망가 목자 없이 길잃은 양같은 존재가 되어 버린 내가 걱정되시고 나를 염려하셔서 더욱 자세히, 그리고 더 오래 보시려 몸을 앞으로 내미신 것 처럼 보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그의 시선이 나에게 고정되어 있다는 것을 상상조차 못하는 나는 아직도 이생의 자랑과 욕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에 매여있지만, 어쩌면 그런 나를 바라보시며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는 간신히 알아챌 수 있을만큼의 미소가 떠올랐으리라 나는 상상한다. 그 십자가가 이제부터 나를 세상과 사람으로부터 건져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할 것을 생각하시며 고통 속에서도 슬며시 미소짓고 계셨으리라 나는 상상한다.

 

오늘의 적용

우리의 지나간 일상 속에도 하나님의 시선이 머물러 있었음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나의 지난 인생을 다시 돌아보며, 다르게 해석되는 삶의 경험이 있다면 적어봅시다.

내 삶이 고통과 환난의 연속이 아니라, 나로부터 이생의 자랑과 안목의 정욕과 육신의 정욕을 벗겨내시는 과정이었음을 깨달았음. 그 과정이 없었다면 나는 결코 예배와 말씀 묵상과 기도와 찬양과 감사를 내 삶의 목적이요 이유요 의미로 삼지 않고, 세상과 사람들 속에서 멸망의 길을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을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올려다 보지 않고 갈릴리 호숫가에서 혼자 살아보겠다고 그물을 아둥바둥 끌어내고 있는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이라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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