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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난주간 은혜나눔] 고난주간묵상 13/17 벗겨짐의 자리에서
글쓴이 송현석
날짜 2026-03-30
조회수 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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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길잡이

이 작품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군인들에게 옷을 벗김 당하시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붉은 옷은 강렬하게 빛나지만, 그 빛은 곧 벗겨질 운명 앞에 놓여 있습니다. 붉은 색은 왕의 존귀를 상징하는 동시에 피와 수치를 암시합니 다. 존귀와 모욕이 한 화면 안에 공존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가장 숨기고 싶어 하는 수치까지도 함께 짊어지셨습니다. 붉은 옷은 곧 벗겨질 것입니다. 그러나 왕의 존엄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인간의 조롱은 하나님의 본질을 훼손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 수치를 통과하심으로, 주님은 가장 낮은 자리까지 내려오셨습니다. 고난주간은 무엇이 벗겨져야 할지 묵상하는 시간인지도 모릅니다. 역할이 벗겨지고, 직분이 벗겨지고, 익숙한 신앙의 언어가 벗겨질 때 우리는 하나님 앞에 한 존재로 서게 됩니다. 십자가는 수치를 함께 짊어지신 사랑의 자리입니다. 그 벗겨짐의 자리에서, 주님은 여전히 우리 곁에 함께 서 계십니다.

묵상 일기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마음에 떠오른 생각이나 감정을 자유롭게 적어보세요.

이 그림은 다음의 성경을 회화로 만든 것이라 느꼈다.

누가복음 23장

11 헤롯이 그 군인들과 함께 예수를 업신여기며 희롱하고 빛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도로 보내니

12 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였으나 당일에 서로 친구가 되니라

나의 주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평생 화려한 옷을 입으신 적이 없다. 엘 그레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 중 한 명이 그려낸 오늘 그림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장은 바로 오로지 희롱을 목적으로 악독한 헤롯 분봉왕이 업신여기며 입힌 옷이다. 이 사실은, 바로 내가, 나의 주님, 나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 내 소견과 교만으로, 내 마음대로 내키는대로 그에게 과도하고 당치도 않은 포장과 화려한 꾸미기를 해대는 죄악을 폭로하고 있다 느낀다. 그리고 내 마음대로 꾸며댄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욕망과 욕정과 욕심과 욕구를 채워 주지 못하면, 나는 서슴없이 그를 십자가에 못박으라 소리치는 존재임을 요한복음이 기록하고 있다.

요한복음 18장

1 이에 빌라도가 예수를 데려다가 채찍질하더라

2군인들이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그의 머리에 씌우고 자색 옷을 입히고

3 앞에 가서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 손으로 때리더라

4 빌라도가 다시 밖에 나가 말하되 보라 이 사람을 데리고 너희에게 나오나니 이는 내가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함이로라 하더라

5 이에 예수께서 가시관을 쓰고 자색 옷을 입고 나오시니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되 보라 이 사람이로다 하매

6대제사장들과 아랫사람들이 예수를 보고 소리 질러 이르되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하는지라 빌라도가 이르되 너희가 친히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라 나는 그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노라

7 유대인들이 대답하되 우리에게 법이 있으니 그 법대로 하면 그가 당연히 죽을 것은 그가 자기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함이니이다

자기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선포하신 메시아,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맘대로 자기 욕망과 욕구와 욕정과 욕심을 채워주지 않자, 그들은 주저없이 자신들이 입혔던 붉은 옷을 벗기고 자기들의 법대로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라 소리친다. 모세오경의 어느 구석에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선포하고 성경 전체로 증명하면, 이 모든 증거를 업신여기고 멸시하고 무시한 다음 그를 죽이라 써놓았나? 이들은 하나님의 법이 아니라, 요한복음의 기록대로 '우리에게 법이 있으니', 즉, 자기가 나름대로 정한 법에 따라 처분하겠다 우기고 있다.

이 어처구니 없는 장면에서 엘 그레코의 그림은 중요한 지점을 포착하고 있다. 나의 구세주, 나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런 억울하고 당치도 않는 말을 하는 자들을 분노와 증오의 눈으로 쳐다보시지 않고, 그의 시선과 마음을 오직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만 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모습은 마치 내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같이 느껴졌다.

'그래 그래, 네가 네 욕망과 욕정과 욕심과 욕구를 이기지 못해 내게 붉은 옷을 입히기도 벗기기도 한다는 것, 내가 다 안다. 사랑하는 아들아, 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 태초부터 너를 사랑했고 지금도 너를 사랑하고,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변치 않고 너를 사랑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십자가에 올라 태초에 작정한대로 너를 살리기 위해 죽는다. 그러니, 너도 이제는 네 욕망과 욕정과 욕심과 욕구의 옷을 벗어던지고 나와 함께 가자. 나는 너를 끝까지 사랑하고, 세상 끝날까지 함께 있으련다. 나와 함께 오늘 이 십자가에서 같이 죽고 내가 네게 주는 새생명으로 같이 부활하자꾸나'

로마서 8장

4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5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

6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7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

8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 줄을 믿노니

9 이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으매 다시 죽지 아니하시고 사망이 다시 그를 주장하지 못할 줄을 앎이로라

오늘의 적용

벗겨짐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나 역시 주님 앞에 감추지 않기로 결단해 봅시다. 오늘 하나님 앞에서 벗겨져야 할 나의 ‘붉은 옷’ 은 무엇입니까?

이생의 자랑, 안목의 정욕, 육신의 정욕, 세상과 사람에게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헛되고 덧없는 것들에 대한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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