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울고 함께 웃는 분당우리교회

www.woorichurch.org

분당우리게시판

분당우리게시판은 우리교회 성도들의 나눔을 위한 공간으로 실명제로 운영됩니다.
개인의 소소한 일상, 은혜 받은 내용, 감사 내용을 나누어주세요.

제목 [가을특새 은혜나눔] 고난주간묵상 17/17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글쓴이 송현석
날짜 2026-04-03
조회수 6610

고난주간묵상 17_17 십자가에못박히신예수.png

 

SE-f81fc379-4829-4c6b-a62b-ab8f370916cc.jpg

 

Cristo_crucificado DEL PRADO.jpg

 

묵상 길잡이

벨라스케스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1632)는 성금요일을 설명하지 않습니 다. 대신 우리를 깊은 침묵 속으로 이끕니다. 화면은 거의 비어 있습니다. 군중도, 풍경도, 드라마도 없습니다. 캄캄한 배경은 마치 모든 소리를 흡수하듯 뒤로 물러나고, 그 어둠 위에 오직 십자가와 한 몸만이 떠오릅니다. 이것은 철저한 고요를 위한 선택입니다. 모든 것을 덜어내고 남은 이 침묵 속에서 우리는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릴 수 없습니다. 주변이 사라질수록 십자가는 더욱 또렷해지고, 우리는 그 중심 앞에 오래 머물게 됩니다.

이 그림의 고통은 과장되지 않습니다. 상처와 피의 흔적은 분명하지만 시선을 붙잡아두는 자극적인 연출로 번지지 않습니다. 대신 빛이 몸을 조용히 더듬듯 지나가며 고통을 과장하지 않고 묵묵히 드러냅니다. 성금요일의 슬픔은 종종 격렬한 장면 속에서 소비되지만, 벨라스케스는 그 반대편을 택합니다. 그는 우리에게 ‘더 크게 울어라’가 아니라, ‘더 오래 바라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오래 머무는 침묵 속에서 마음이 열립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앞에 서면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무엇으로 이 십자가를 덮어 왔는가.’

‘무엇으로 이 침묵을 피하려 했는가.’

묵상일기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마음에 떠오른 생각이나 감정을 자유롭게 적어보세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 단연코 누구보다 좋아하는 화가인 벨라스케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그렸다. 다른 화가들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아 십자가에서 고통 당하시는 모습을 그리고 싶지 않아서였을까? 그의 놀라울 정도로 천재적인 재능과 또한 비할 데 없는 겸손함과 그로 인한 끝없는 훈련과 고민의 절정이 바로 이 그림에 녹아들어 있다 느낀다.

벨라스케스는 마치 내게 말하는 것 같다. '이것이 너의 구원의 댓가다'. 하얗게 식어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 이제는 신체활동이 완전히 정지되어 출혈마저 멈춰버린 그 순간, 나를 위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내려오신 나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섭리는 완성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이 멈추는 순간, 내게 주신 새 생명의 심장이 박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벨라스케스는 죽은 존재가 단지 인간 예수일 뿐이었음을 꼭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제목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라 지었다. 그러면서도, 그의 죄패에 다른 작가들의 작품처럼 로마어, 라틴어 약자인 INRI라고만 써 넣지 않고 성경 말씀대로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로 정확하게 그의 이름을 작품 속에 영원히 새겨 넣었다. 죽은 것은 육신을 입고 오신 예수이시지만, 내게 새생명을 주신 그리스도, 하나님이신 그리스도는 지금도 살아계신다는 것을 작품에 지워지지 않고 지나칠 수 없도록 분명하게 그려넣고 써 넣었다.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쓴 죄패를 유대인들은 '자칭'을 추가해 달라 빌라도에게 청했지만 그는 거절하며 쓸 것을 써 넣었다며 고치지 않았음이 성경 기록에 남아있다.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png

 

 

벨라스케스에게 예수는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왕이셨고, 평생 왕정 화가였던 벨라스케스는 왕이란 어떤 존재인지 가장 가까이에서 평생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그가 이 작품에 써 넣은 성경 말씀에 따른 이 이름은, 왕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평생의 실경험이 함축된 이름이기도 했다. 완전한 자유와 완전한 의지 발현과 성취를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오직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 뿐이심을 벨라스케스는 작품으로 고백하고 있다 느낀다. 그리고 구원에 대한 그의 의지와 의도와 뜻과 목적은 십자가의 죽음으로 완성되었고, 아직도 부활을 향해 완성되어가고 있으며, 벨라스케스와 나의 삶을 통해 온전하게 이루어짐으로 거침없이 그러나 오늘 그림처럼 조용하고 잠잠히 나아가고 있음을 그는 이 그림으로 표현했다 느낀다.

힘없고 연약한, 흠모할 만한 그 어떤 것도 지니지 못하고 십자가에서 죽어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유대 청년을 그린 장면이 어떻게 위대한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구원 섭리의 완성을 의미하는지 벨라스케스는 아무런 설명없이 묵묵히 내게 제시하고 있으며, 나는 그의 깊디 깊은 마음과 느낌과 아픔과 사랑을 아무런 저항없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의 이 위대한 작품과 훨씬 더 위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섭리 앞에서.

오늘의 적용

잠시 눈을 감고 십자가를 떠올려 보십시오.

많은 말들을 떠올리는 대신 그저 그 앞에 조용히 머물러 보십시오

 

 

가시면류관.png


카카오톡 페이스북 밴드 URL 복사 단축URL 복사
SORT △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2665 [가을특새 은혜나눔]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 계신다는 확신 박혜은 2026.10.12753
2664 [가을특새 은혜나눔] 연중행사 같던 저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은혜 [2] 신동현 2026.10.121476
2663 [가을특새 은혜나눔] 특새,부흥회가 뭔가요? [1] 김미혜 2026.10.111273
2662 [가을특새 은혜나눔] 첫사랑을 다시 만난 새벽, 섬김이 은혜가 되다 [1] 문혜리 2026.10.12998
2661 [가을특새 은혜나눔] '거룩한 미침'을 경험한 분당우리교회 청년들을 축복합니다 [1] 이은정 2026.10.101504
2660 [가을특새 은혜나눔] 하나님마음에합한사람들==3 인용호 2026.10.101168
2659 [가을특새 은혜나눔]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1] 최소윤 2026.10.091316
2658 [가을특새 은혜나눔] 특새 예배자 from Vietnam 김지연 2026.10.091048
2657 [가을특새 은혜나눔] 미쳤다!! [2] 장주혁 2026.10.091329
2656 [가을특새 은혜나눔] 오늘 나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1] 이귀헌 2026.10.09948
2655 [가을특새 은혜나눔] 하나님이 함께하신 특새 김무란 2026.10.101129
2654 [가을특새 은혜나눔] 특새 새로운 순서에 더욱 은혜!! 이청 2026.10.091070
2653 [가을특새 은혜나눔] 여호와께 감사 강민영 2026.10.11986
2652 [가을특새 은혜나눔] 청소년부 특송을 준비하는 한 아이의 이야기 [5] 지원근 2026.10.081452
2651 [가을특새 은혜나눔] 특새의 마지막 휘나래 특송 - 주가 지으신 이날& 춤추는 세대 [2] 장귀일 2026.10.101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