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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가평우리마을] 천국으로의 초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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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윤수경 |
날짜 | 2024-06-20 |
조회수 | 3207 |
이번 가평우리마을에 초대해주시고 베풀어 주신 은혜를 나누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가평우리마을 초청행사를 발견하고 두어 차례 계획하기와 무산되기를
반복했던 일정이 번뜩 떠올라 사연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네 명의 학생들과 한 명의 선생님을 초대하고
싶었거든요. 저의 특별하고도 귀한 손님들은 각기 다른 보육원에서 지내고 있는 네 명의 여고생들 이에요. 그리고 한 분의 선생님은 이 아이들의 보호자이시고, 제 친구이기도
해요. 제가 이 아이들에 대한 소식들 들어온 지 4년여 된
것 같네요. 저는 3년의 주재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이번 해부터 복직한 학교에서 이 중 한 학생을 가르치고 있어요. 다른 세 아이들은 가평에 있는 음악학교
재학 중이고 이들 모두가 성악 전공생들 이랍니다.
아이들과 가평에서 만날 것을 지난해부터 계획하며 다락방에서 함께
기도해 주셨었는데 초청을 받게 된 것에 모두들 놀라워하셨어요. 이렇게 든든한 기도 지원을 받으며, 오경제 목사님께서 (작년 저희 교구 교역자) 주말동안 가평에 머무신다는 소식과 주일에 가평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소식 하나 하나가 제게는 기도 응답이었습니다. 일정을 정하고 오목사님께 연락을 드렸더니, 초청 받아 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시며 흔쾌히 아이들과 함께해 주시겠다고 하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아이들은 가평우리마을을 찾아오며 학교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었나 너무 놀랐다고 해요. 저보다 먼저 도착한 아이들이 그 곳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을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가평우리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베풀어 주시는 웰컴 카드, 선물, 빵, 음료, 식사쿠폰을 받아 들고 놀랍고 얼떨떨한 마음으로 숙소로 짐을 옮겼습니다. 하나님의
환대를 경험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저 또한 너무나 풍성한 환대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어요.
아이들과 숙소에 짐을 풀고 마주 앉아 가평우리마을이 세워진 스토리와
왜 이 곳에 데리고 오고 싶었는지를 전해주었어요. 아이들은 눈이 반짝반짝하며 제 이야기를 귀를 열고
들었어요. 아이들에게 목사님들과 만나는 시간이 있을거라는 이야기를 하며 마음이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몰라요.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을 기도하며 제게 가장 큰 기대와 미션은 하나님을 전하는 일이었는데, 저의 입술의 연약함을 아시는 주님께서 저희 일정을 교회 행사와 같은 날 잡게 해 주셔서 웰컴 센터에 들어서려는
순간부터 제자반 목사님(고두빈목사님)을 만나게 하시더니 가는
곳곳마다 부목사님들이 한 분 씩 나타나시는 거에요. 영문을 몰랐지만,
마치 우리를 위해 출연시켜주신 것과 같은 착각에 더 부푼 마음과 감사와 기대가 되었답니다.
아이들과 오경제목사님과의 만남의 자리에 함께 하며, 이토록 아름다운 가평우리마을을 위해 보내주시고 그 곳을 위해 소망을 품고 기도하시는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겨자씨와 같은 작은 믿음의 행보들이 모여 큰 나무가 되었고, 이제는 그 가지에 깃들 새들이 쉬어 가는
숲을 꿈꾸시는 그 곳에 초대된 것이 큰 감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목사님께서 아이들을 위해 준비하신 말씀과
기도를 받으며 이 아이들이 평생의 보호자이실 영원불멸하시고 절대지존하신 하나님 아버지 품 안에서 누릴 것을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아이들 모두 교회에 다녔었다는 것이었어요. 제게
수줍게 “저는 간식 먹으러 갔었어요. 저두요. 저두요”했지만,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더욱 자라날 아이들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저의 큰 미션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전문가들을 어벤져스와 같이 기가막힌 타이밍에 보내어 주심으로 깊고도 풍성하고 따뜻한 메신저가 되어주셨어요. 분당우리교회의
교인으로서 이렇게 본이 되시는 모습으로 곁에 함께 해 주시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요..
아이들과 베풀어
주신 풍성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세미나실에서 건반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도 해 주셨어요.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는 곡들을 들어주고 조언도 해주며 한시간 정도만 쓰기로 한 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는데, 아이들이 제게
감사하다며 인사하더니 자기들이 연습한 합창곡을 들려주겠다며 무려 세 곡 씩이나 연창을 해주었어요. 정말
혼자 듣기 너무나도 아까운 천사들의 소리였어요. 지칠 법도 한데, 그렇게 부르고도 아~ 더하고 싶다~ 하는 아이들이 어찌 안 예쁠 수가 있겠어요? 이 아이들에게 찬양을 가르쳐야겠다 결심했어요. 새로운 기도제목이 생긴 거에요.
그렇게 밤이 되고, 일정을 마치신 고두빈 목사님께서 숙소로 와 주셔서 아이들에게 복음과 하나님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아이들의 기도제목을 물으시고 한 명 한 명 기도를 해 주셨어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아이들의 이야기와 복음이 풍성하게 나누어지는 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되었어요. 들을 귀가
있는 귀한 아이들에게 어느 것도 버릴 것이 없겠다는 마음이 들어 놀랍고도 감사하더라구요. 모두 보육원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지만, 그 사연은 각기 다르고, 각자의
아픔도 다른 아이들이 목사님들께 자신의 결핍을 웃으며 내어놓기까지 성장하고 있는 모습에 너희 정말 귀하구나 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어요. 어쩌면 우리 어른들 보다 나을지도요…..
가평우리마을은 천국과 같았어요. 가평우리마을이 아니, 분당우리교회가 아니, 하나님의 솜씨가 구비구비 어느 길로 접어들어도 수국이 피어 있고, 정성스레 가꾸어 두신 토분들에 핀 꽃들, 유리 창 밖으로 길쭉길쭉 서있는 나무, 새 소리, 경치, 그 곳에 깃든 많은 성도님들, 그리고 우리… 하나님께서 연출하신 놀라운 그림이 됨이 그 자체가 작품처럼 느껴졌답니다. 아이들이 그토록 기뻐하고 감사했던 가평우리마을, 마치 우리를 위해 보내신 것 같았던 목사님들, 이른 시간부터 아이들과 먹으라고 집까지 맛있는 음식 가져다 주신 순장님, 전화로 기쁨을 담아 초청 소식을 전해 주셨던 최희선 매니저님, 그 곳에서의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넘치도록 풍성히 베풀어 주심과 놀랍도록 세밀하게 만지시는 디테일을 모두 경험한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어요!
주일 예배를 드리고
아이 한 명이 뒤에서 “아~ 교회 너무 재밌다~”하는 거에요.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었을까요? 아마도 그 전 날부터 받은 사랑과 환대에 화답하는 반응이었을 거 같아, “또
오자. 또 오면되지~”라고 말해주었어요. 아이들과 곧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어요. 새로운 기도제목을
품고 또 기대하겠습니다. 이렇게 전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ㅡ 8교구 윤수경집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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