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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감사나눔] 내 영혼의 스승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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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정은경 |
날짜 | 2024-05-15 |
조회수 | 3617 |
저는 올해 순장으로 처음 세워졌습니다. 다락방은 2007년부터 한번도 쉬지 않고 나갔습니다. 제게 다락방은 한주에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들이었고 저는 다락방이 바뀔때마다 또 어떤 순장님을 만날까 늘 기대함이 생길 정도로 소중한 공동체였습니다. 작년까지 제가 만난 순장님은 총 8분입니다. 어느 한분도 저에게는 소중하지 않은 분이 없고 감사하지 않은 순장님이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29개 교회로 나가셨고 어떤 분들은 올해 저와 같은 교구가 되어 저를 여전히 도와주시고 지금까지도 연락주시고 챙겨주시는 순장님도 계십니다.
순장님들을 뵐 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섬길 수 있을까 나는 도저히 순장은 못하겠다 싶으면서도 순장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은 드려야지 싶어서 늘 총무로 섬겼습니다. 물론 제가 총무를 한다고 해서 순장님들께 큰 도움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자리를 지키는데 의의를 둔 것 같습니다. 어느해 사형선고같은 암선고를 받고 투병할 때 당시 다락방순장님을 비롯, 3분의 순장님까지 달려오셔서 도움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내가 뭐라고 순장님들은 이렇게 한사코 달려오시나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매번 이 은혜 꼭 갚아야지 했지만 저는 한번도 제대로 갚지 못하고 올해 처음 순장이 되었습니다. 어리버리 잘 알지도 못한채 그래도 같은 교구에 지난 다락방순장님이 교구장님으로 계셔서 많이 배우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됐습니다. 순원과 순장의 무게감이 얼마나 다른지..옆에서 보면서 막연히 알고 있었지만 순장이 되고 보니 영혼을 책임지는 순장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 정말 가슴으로 깊이 다가왔습니다. 매일 순원들을 위해 무릎을 꿇고 기도할 뿐이었습니다. 올해 다락방순장으로 세워지며 제가 붙든 말씀은 사도행전 3장 6절 말씀입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하고“
실제로 저는 순원들에게 줄게 없었습니다. 올해 남편의 퇴직으로 재정의 압박도 있고 고3인 딸로부터 시작해서 초6아들까지 세 자녀로 인해 분주하기도 하고..저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예수님은 할 수 있기에 오직 순원들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세워지기를 소망할 뿐이었고 어떡하든 순원들 한명의 이야기라도 더 들어주고자 할 뿐 이었습니다.
오늘 순원 중 한명이 갑자기 할 이야기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만나자고 했습니다. 당연히 순장인 나에게 뭔가 상의하고 싶은게 있나보다 하고 나갔는데 순원들이 스승의 날이라고 모두 나와서 서프라이즈 파티를 해주어 깜짝 놀라고 눈물이 났습니다. 별로 해준 것 없는 순원들에 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교차해서 눈물이 나기도 했고 제가 미처 은혜갚지 못한 순장님들이 생각나서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제가 받은 사랑을 순원들에게 더 흘려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임승영 순장님, 김재엽 순장님, 김현순 순장님, 정원경 순장님, 이선아 순장님, 정호진 순장님, 송혜경 순장님, 최은주 순장님 그동안 참 감사했습니다. 받은 사랑 흘려보내며 저도 그런 순장으로 서겠습니다.